2007년 07월 03일
남한산성


 
 이마를 땅에 닿게 후금의 칸에게 삼배를 올렸다.
 치욕이다. 
 의와 예를 중시하는 조선의 왕실에게 그것은 죽음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죽음의 길이 곧 삶의 길이었다.
 남한산성안에 웅크린 채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성벽이 무너졌다. 칸의 계획대로 조선의 묘당은 그렇게 치욕을 감내해야 했다.
 치욕을 보지 않으려고 목을 메던 김상헌도 남은 생에 애정을 느꼈다. 

 

by 눈빛 | 2007/07/03 19:21 | 하이퍼그라피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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