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하천이라 함은 단순히 물이 흘러가는 수로가 아니다. 다종 다양한 생물군집들이 고유의 생태계를 이루어 생존하며 또한 그들을 수용하는 서식공간들이 함께 엮어져 있는 하나의 유기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자연하천을 이용하는 인간의 여러 수확행위들은 당연히 적절히 조절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자칫 자연하천의 기존 질서를 파악하지 못하고 커다란 인위적 변화를 야기할 때에는 인간이 희망했던 당초의 기대는 획득되지 못하고, 예측치 못한 피해나 자연자원의 소실만이 장기간에 걸쳐 얻어질 수 있다. 그러한 실례는 과거 여러 종류의 개발사업으로부터도 잘 알려져 왔는데, 적절한 사전 평가와 예측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진행되는 사업의 경우는 그처럼 시행착오의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하겠다. 본 보고서는 특별히 수달종에 대한 보호의 논리를 담고 있으나, 수달이라는 동물이 하천생태계 먹이사슬의 최고위치에 있는 핵심종(keystone species)임을 감안하여 보면 수달종의 서식 안정성을 높이는 일은 결국 자연하천의 전체 건강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일이 된다. 수달의 주요 먹이인 물고기, 갑각류, 조류, 양서류 등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수달의 보금자리가 되는 충분한 식생과 하천변 바위가 존재하는 하천에는 당연히 수달 뿐만 아니라 여타 물고기의 좋은 서식지이자 산란처가 될 것이다. 이러한 조건은 또다시 계속해서 수면성 조류들을 하천으로 자연스레 모이게 할 것이며, 하천변의 충분한 식생, 자갈, 바위들은 중소형 포유동물과 여러 조류들에게 안전한 집을 제공할 것이며,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런 하천의 구조는 하천유속을 줄이며 수량을 항상 충분히 유지하게 하여 주변의 땅을 기름지게 할 것이다. 물론 인간 개발욕구의 크기와 남겨 두어야할 자연환경의 양에 대한 정도를 우리 인간이 가늠하는 일은 실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부터 진행되어온 많은 인간의 개발활동을 겪어오면서, 그로부터 많은 이득과 지식,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점도 함께 배워왔다. 따라서 앞으로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에 더욱 골몰해야 하며, 미래의 인류를 괴롭히게 될지도 모르는 자연환경의 상실은 최소화 혹은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보고서는 자연하천내 서식하는 수달 군집의 지속적 생존을 유지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 개발기법, 그리고 보호, 복원기법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인공 보금자리 조성기법  <수달의 인공서식지 조성장면> (X. Gremilleti, Melilh Ster 박사 제공)
| 인공 보금자리의 조성은 부득이 수달의 보금자리가 소실되거나 혹은 충분한 보금자리의 숫자를 확보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이것은 수달이 사라진 지역 혹은 위기에 처한 지역에서 수달을 재도입(reintroduction) 혹은 강제이동(translocation) 시켜줄 필요가 있을 때에도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원칙적으로 인공서식지 조성은 본 보고서에 기록해 놓은 바와 같이 야생에서의 수달의 보금자리 형태를 감안하되, 보금자리의 구조는 대상지역의 현장 지형조건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수달(Eurasian otter)은 자신 스스로 집을 만들거나 굴을 파서 집을 만드는 동물이 아니다. 자연의 하천변에 있던 큰 나무 뿌리밑의 허술한 공간이나 혹은 바위돌 틈새의 자연스레 만들어진 좁은 공간을 자신의 집으로 선택한다. 따라서 인공보금자리의 조성 원칙은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어 현지에 잘 조화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한국의 하천이 일반적으로 계절에 따라 수위변화가 크므로 인공 보금자리의 구조도 중요하지만 인공 보금자리의 위치도 중요한 결정요인이 될 것이다. |  <수달의 인공서식지 조성장면> (X. Gremilleti, Melilh Ster 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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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연형 서식지 조성기법 수달이 새로이 조성되는 환경 속에 쉽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금자리의 마련뿐만 아니라 주변의 물리적 환경요인도 개선해 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수달이라는 동물의 서식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은 어류, 조류, 중소형 포유류 등의 서식안정도를 크게 높이고, 하천생태계 먹이사슬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 되므로 결국 수달 서식조건의 개선은 자연하천의 전체 건강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일이 된다. 그러한 주변 자연환경의 개선은 수달의 행동특성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한 후 진행될 수 있으며, 그와 같은 수달의 중요한 생태적 행동요소들을 도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자연 서식지 모식도> 1. 놀이 및 털다듬기 장소 2. 배설장소 3. 서식지(보금자리) 4. 은폐장소
수달 서식지로서의 중요 요소 | 설 명 | 먹이감 | - 수달은 주로 어류를 섭식하므로 인근에 먹이감이 풍부한 장소가 필요 | 보금자리 | - 하나의 서식지당 최소 2-3개의 보금자리를 권장 | 배설 및 섭식장소 | - 배설장소는 낮은 수심의 하천에 솟아 있는 둥근 바위돌과 같은 위치 - 잡은 먹이를 먹는 섭식장소와 함께 사용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바위돌이 하천내에 필요 | 털말리기 장소 | - 물에서 활동한 후, 항상 몸을 털고 말리는 행동을 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한 초지, 흙과 같은 장소가 필요함 | 휴식장소 | - 몸을 말리면서 잠시 휴식(혹은 낮잠)을 취하는 자리. 갈대 또는 물가에 길게 자란 초본류가 필요 | 놀이공간(물) | - 수달은 놀기를 좋아하는 동물로서 물에서 자맥질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 필요 | 은폐물 | - 수달이 이동할 때 자신을 은폐할 수 있는 식생(초본, 목본 등)과 하천변에 바위가 많으면 좋음 |
이러한 요소들을 적절히 고려한 후, 현장의 지형지물 및 기타 여러 여건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3) 서식지간 이동통로 조성기법 수환경에 주로 서식하는 수달의 경우는 특별히 하천환경의 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하천내부를 변형하는 개발사업이나 여러 구조 설치물들은 수달의 이동에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수달이 서식하는 하천의 경우, 미리 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적절한 이동통로를 확보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이동경로의 확보는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위치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인데 사람과 같이 위협인자가 나타났을 때 빨리 물속으로 대피할 수 있는 안전한 위치를 선호하게 된다. 우선, 하천내 이동통로의 단절 혹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은 수중보, 댐, 위락목적 물이용, 하천의 수로화(호안화), 하천 식생 훼손, 하천 부지내 골재채취 등을 들 수 있다. 하천내 위협요소들에 대한 이동통로 조성기법은 과거 본 연구진에 의해 수행된 바 있는 섬진강에서의 서식지 연결기법(그림 5-28)과 원칙적 조성기법과 복원기법이 적절하게 현장에 맞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친환경적 서식지 이동통로 조성 모식도>
4) 교량 건설시 서식공간 복원기법  <교량건설 사례(덴마크에서 발행된 Faunapassager의 자료, 1998)>
| 폭이 넓은 하천에 설치된 교량의 경우에는 교량 다리(교각)의 간격도 상대적으로 넓을 것이므로 수달에 주는 스트레스도 그만큼 작아진다 하겠다. 그러나 좁은 하천에 설치하는 교량의 경우에는 하천수가 흘러나갈 수 있는 정도의 좁은 수로를 뚫어놓은 경우도 없지 않다. 이 경우에는 당연히 수달에게는 긴급히 넘어가야 할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좁고 협곡형의 계곡형 하천에 교량을 설치할 경우는 가급적 하천의 흐름을 왜곡하지 않도록 유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
한편,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서식지의 경우에는 교량을 떠받치는 교각의 구조에서도 수달의 이용 가능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교각과 물이 만나는 부분이 밋밋하고, 기어오르기 어려운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라면 당연히 물 속에서 교각으로 기어올라가야 하는 수달에게는 이용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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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량건설 사례(덴마크에서 발행된 Faunapassager의 자료,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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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립공사시 서식공간 복원기법 해안에서 종종 발생되는 해안선 매립사업은 수달의 보금자리뿐만 아니라 휴식공간도 사라지게 한다. 해안선에 수달이 서식하는 곳은 주로 해안가의 바위틈새가 될 것인데, 이러한 해안선의 매립이나 콘크리트 호안의 개설은 수달의 집과 휴식공간을 메워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또한 해안에 서식하는 수달의 경우에도 예외없이 담수는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 공급요소이다. 비록 작은 개울처럼 물이 충분히 흘러내리는 장소는 아니더라도 한국의 해안가에는 자연스레 땅을 적시면서 물이 조금씩 내려가는 장소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장소는 연구조사자 혹은 일반인들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단순한 장소가 될 것이나, 수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담수공급처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장소의 존재유무는 해당지역 수달의 서식 자체에 영향을 줄만큼 큰 제한요소가 된다. 따라서 사안에 따라서는 이러한 조건을 충분히 검토하여 그에 따른 담수공급처를 유지하고 접근이 용이하도록 배려해줄 필요가 있다. 한편, 부득이한 경우(해안의 개발)에는 차선책으로 보금자리 보상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다시말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이 개발사업(A)에 따라 소실되는 수달 서식조건의 훼손을 평가하여 인근의 섬(B-B3)에 새로운 인공보금자리 또는 자연형 서식조건을 보상책으로 조성해 주는 것도 하나의 보호기법이 될 수 있다.
<해안 매립에 따른 보상기법 모식도> A : 해안 매립지 B+B1+B2+B3 : 섬
실제 이러한 해안선의 변화는 전국의 많은 해안선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 예를들어 바다와 인접한 해안도로의 개설은 수달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공간을 축소하거나 노출시키게 되므로 서식안정도를 크게 해치는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위협요소는 일본에서 수달이 사라진 중요 원인의 하나로 일본 자국의 학자들로부터 지목되어 왔는데, 지형지물의 조건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한국 해안선의 경우에는 일본 학자들의 평가들을 신중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6) 도로사업시 서식공간 복원기법 도로사업은 지형의 조건에 따라서는 생물서식지의 단절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전에 주변 자연생태계의 구성원들을 충분히 조사,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물서식권역을 크게 가로지르는 도로의 개설은 동물들의 활동양상을 크게 교란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이동통로 단절에 따른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동물군집의 세력권 축소, 군집간 유전자 교환기회의 축소, 서식안정도의 저하 등으로 인해 대형종들의 서식 회피와 피해의 증가로 결국 전체 군집수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게 된다. 특별히 이러한 영향은 소형보다는 중대형 육상 포유동물의 경우에 더욱 큰 악영향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장기적으로는 대형종들이 사라지고, 소형설치류나 너구리 등만이 쉽게 눈에 띄는 단순화된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이는 수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닌데, 부득불 도로를 건너서 횡단해야 하는 경우에는 종종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며, 그러한 스트레스 요소들은 결국 번식력이 약한 수달 군집간의 번식기회까지 축소시키게 된다. 따라서, 기존의 도로 개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제도적 장치속에서 이러한 대형 포유동물들의 세력권, 활동반경 등에 대해 보다 충실한 예측과 평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평가에는 활동반경 뿐만 아니라 기타의 생존조건, 즉, 식수원, 보금자리 등과 같은 요소들도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 ▶ | | <친환경적 생태통로 조성 모식도> |
7) 하천정비시 서식공간 복원기법 일반적인 하천정비의 사례는 하천내 골재채취(모래채취 및 수심확보), 호안화 사업(수로개선사업 혹은 홍수재해 방지목적 등), 용수확보사업(수중보, 댐)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과거의 하천정비 혹은 개발사업의 경우들은 사실 그동안 친환경적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이용목적에만 국한된 설계가 대부분이었다고 보아진다. 그러나 현시대에 이르면서 자연하천의 소실은 결국 인간 수확물의 질 혹은 양적 측면 모두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하나씩 알게 되었고, 이에 따라 앞으로는 자연의 성질을 잃지 않는 새로운 친자연적 기법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경우 모두 수달에게는 큰 영향이 되고 있으며, 수달의 보금자리를 없애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하천변 조성 사례(덴마크에서 발행된 Faunapassager의 자료, 1998)>
| 더욱이 하천내에 원래 있던 큰 바위돌을 걷어내고 하천가를 콘크리트로 호안화 할 때는 오히려 유속이 빨라져, 하천의 수량부족을 유발하고, 수질 자정능력 저하, 홍수시 빠른 유속을 유발하여 하천제방의 소실을 또다시 유발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하천정비의 방법론과 그 필요성에 대한 보다 정밀한 예측, 평가작업이 필요하다 여겨지며, 보다 친환경적 개발방법의 적극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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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댐 건설사업시 서식공간 복원기법 이러한 댐과 수달의 서식환경에 대한 고찰을 위해 본 연구진은 본 조사과정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왔는데, 금번 본 보고서에서 이에 대한 간략한 고찰을 시도하고자 한다. 우선, 댐의 건설은 수달의 활동영역, 즉 자연하천의 유역을 가로막는 개발사업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댐의 건설은 최고 수위를 기점으로 한 새로운 수역이 형성되며, 커다란 댐 저수유역과 댐으로 흘러드는 나머지 하천들로 크게 구분되어 새로운 환경이 매우 짧은 시간내에 형성된다. 이러한 조건은 수달의 서식상황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되는 바이다. 결국 댐 건설에 따른 수달 이동의 단절문제 이외에도 새로운 서식공간의 유무가 수달의 지속적 생존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데, 댐 건실시 하천의 지류에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보금자리와 서식지를 조성해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댐 인근 지류에 서식지 보상기법을 적용한 모식도> A1-A3 : 인공 보금자리 및 서식지의 조성 위치
9) 기타 토목사업시 서식공간 복원기법 사실 대규모의 건설사업 이외에도 각 지역별로 행해지는 소규모의 하천변 개발사업 역시 경우에 따라서는 위협요인들이 될 수 있다. 특별히 소규모의 하천개발은 제도적인 환경영향평가나 환경영향성검토를 받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피해는 쉽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수달의 서식하는 장소의 경우에는 소규모의 개발사업이라도 본 보고서에 피력하는 복원기법들을 적절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